사업용 전화 꼭 만들어야 하나요?

[사장님백서] 개인용 전화 vs 사업용 전화 분리하는 방법 

온라인 쇼핑몰 운영하면서 사업용 휴대폰이나 사업용 전화번호를 따로 마련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장님들 계시죠. 

아마 알뜰폰, 투넘버 서비스 등을 들어보셨거나 고려해보셨을 거예요. 왜 사업용 휴대폰 또는 사업용 전화번호를 따로 마련하려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지, 따로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것을 이용할 수 있을지 정리해봤어요. 

사업용 전화 따로 마련하는 이유

개인사업자로 사업하시는 사장님들이 사업용 휴대폰이나 사업용 전화번호를 따로 마련할지 고민하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각각의 이유를 간단히 살펴볼게요.

1️⃣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불편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셨거나 호스팅사를 통해 홈페이지를 만드신 사장님의 경우, 개설할 때 전화번호 입력난에 넣은 번호가 홈페이지 하단에 노출될 거예요. 이건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꼭 노출되어야 하는 정보예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에서는 전자상거래를 하는 사이버몰의 운영자는 소비자가 사업자의 신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표시해야 하는 정보를 규정하고 있고, 그중 전화번호도 포함되거든요.

또 꼭 법이 아니더라도 고객이 주문, 반품, 환불 등을 처리하도록 하는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필요하겠죠.

이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번호가 고객에게도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불편해 처음부터 사업용 전화를 따로 사용하기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2️⃣ 010 번호가 고객의 신뢰감을 떨어뜨려서 어떤 사장님들은 개인 휴대 전화 번호를 고객센터 번호로 두면, 고객들이 신뢰감을 얻지 못 한다고 생각하시기도 해요. 그래서 010이 아닌 다른 번호를 만들려고 새로운 휴대폰을 쓰거나 다른 번호를 쓸까 고민하시죠.

3️⃣ 실수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개인용, 사업용 연락은 신경써야 할 것도 다르고 응대 방식도 다르죠. 그런데 바쁘게 일하다 보면 개인적인 지인의 연락과 거래처나 고객에게 온 연락이 헷갈릴 때도 있어요.

또 고객센터 응대 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적어두긴 했지만, 고객들은 그 이후에 연락을 주시기도 해요. 사장님도 사장님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고객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죠. 

그래서 이 두 가지가 혼동되어 생길 수 있는 실수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서 분리를 생각하시기도 해요. 

휴대폰 따로 마련하기 vs 전화번호만 따로 마련하기

개인용 전화번호와 사업용 전화번호를 분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바로, 휴대폰을 따로 만드는 방식이나 전화번호만 따로 만드는 방식이죠. 

각각의 장단점으로 꼽히는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 휴대폰 따로 마련하기 

휴대폰을 따로 마련하는 방식은 이런 게 있어요.  

📌 알뜰폰 알뜰폰은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가 제공하는, 기존 통신사 망을 이용하면서도 요금은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말해요. KT, SK같은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쓰기 때문에 통신 품질에는 차이가 없지만, 광고비나 통신사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줄여 요금을 낮춘 상품이에요.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등 국내에 많은 사업자가 있어요. 요즘에는 우체국에서도 알뜰폰  위탁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우체국 알뜰폰’ 사이트만 둘러보셔도 다양한 통신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 개통방법 휴대폰을 따로 사용하려면 사업용으로 먼저 따로 사용할 별도의 휴대폰 기기가 있어야 하는데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중고폰이 이미 있으시면 그걸 사용하시면 돼요. 중고폰이 없는 경우에는 중고거래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알뜰폰 사업자에 따라서 기계와 함께 약정 요금제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요. 

휴대폰이 마련되면, 기본적으로 알뜰폰 서비스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신청을 하고 유심을 받아 사업용으로 사용할 휴대폰에 넣어 개통해요. 

편의점이나 쿠팡,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의 오픈마켓에서도 유심을 판매하는데요, 유심을 먼저 구입한 뒤 알뜰폰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통하는 방법도 있어요. 

개통 신청을 하실 때는 새로운 번호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번호이동’이 아니라 ‘신규가입’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 비용은?  음성통화 분 수, 문자 이용 건수, 데이터 용량에 따라서 요금제가 많이 달라져요. 최소 요금제는 월 1천원 대에도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무제한이나 통화 무제한을 사용하시면 2~3만원 대까지 올라갑니다. 또 할인 혜택에 따라서도 달라요. 월 1만원 대 요금제를 일정 기간 동안 3~4천원에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 통신사도 있습니다. 

아마 처음 사업을 하실 때는 얼마나 필요할지 감이 오지 않으실 거예요. 사장님마다 기준이 다 달라서 정답은 없어요. 어떤 물건을 사고파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다를 거예요. 

다만 고객센터 업무를 위해 전화, 문자, 카카오톡 정도만 받을 생각인 사장님들은 데이터가 최소한인 요금제를 살펴보시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온라인 쇼핑몰 초보 사장님은 사업 초기에 사업용 전화로 발신할 일도 많지 않으실 수 있거든요. 얼마나 사용할지도 모르겠고 이것저것 따져보기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통화 무제한 요금도 많이 고려하시는데요, 이건 3천원~7천원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요금제 금액과 별도로 유심 구입비가 있을 수 있어요. 특히 ‘0원’요금제라는 걸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이용료가 0원일 뿐 유심 구입비는 0원이 아닐 수 있어요.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길 바라요. 

✅ 전화번호만 따로 마련하기

많은 사업자들이 이용하시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각 통신사의 투넘버 서비스

개인 휴대폰 사용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통신사에서 번호 하나를 더 부여하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SK는 ‘넘버플러스’, LG는 ‘듀얼넘버’, KT는 ‘투넘버플러스’와 ‘투폰 서비스’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통상적으로 ‘투넘버’라고 부르기도 해요.

보통 전화나 문자를 받을 때 어떤 번호로 전송받은 것인지 식별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발신을 할 때는 #나 77등 특정 숫자나 기호를, 전송하고자 하는 번호와 함께 입력해요. KT의 투폰 서비스만, 추가로 특정 숫자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아예 계정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 이용 방법 :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통신사 홈페이지, 통신사 앱에서 신청하실 수 있어요. 

💰 비용 : 통신사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월 3천원~4천원 대예요. 

✋✋잠깐! ✋✋

갤럭시 휴대폰에는 기기 하나에 카카오톡 앱을 두 개 이용할 수 있는 ‘듀얼 메신저’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투넘버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카카오톡 두 개를 휴대폰 한 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폰은 카카오톡 앱을 두 개 설치할 수 없어요. 뒤에 설명할 이심(eSIM)을 사용하면 일부 기종에서 가능해요. 휴대폰 한 대에서 카카오톡을 각각의 번호로 분리해 사용하고 싶다면 참고해보세요. 

2️⃣ 아톡

어플을 깔고 가입한 뒤 요금을 지불하면 070번호를 발급해주는 서비스예요. 유튜브에서도 많은 분들이 소개하고 있고 이를 이용하고 계신 사업자 분들도 많아요. 

아톡은 내가 고객 응대를 위해 얼마나 수신, 발신을 하게 될지 가늠이 어려운 초보 사장님이 사업 초기에 이용하기 좋아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세요.

베이직 요금이 월 2000원, 부가세를 포함하면 2200원입니다. 나에게 발급된 070번호로 전화나 문자를 무제한으로 수신할 수 있어요. 단, 발신은 별도로 금액을 충전해 이용해야 해요. 

여기서 발급받은 070 번호를 고객센터 번호로 입력해두면, 고객은 내 개인 번호를 보는 게 아니라 070 번호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 부여되는 번호로는 카카오톡에 가입할 수 없어요.

🔍 이용 방법 : 아톡 어플을 다운받고 가입하신 후 요금제를 선택해 결제하시면 됩니다. 

💰 비용 : 월 2천원(부가세 별도)부터 시작

3️⃣ eSIM이란 게 있던데?

현재는 유심을 기계에 꽂아서 유심 1개당 번호 한 개를 개통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죠. 그런데 유심 속에 있는 칩이 폰에 내장되어 있어서 물리적인 유심 없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이심(eSIM)’이란 것이 있어요. 

일부 아이폰에서 이심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 출시돼, 하나의 폰으로 심(SIM·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가입자 식별 모듈) 두 개를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어요. 심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 해서 ‘듀얼심’이라고도 불러요. 

심 두 개를 하나의 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어요. ‘메인’과 ‘보조’ 화면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기존 아이폰에서는 카카오톡을 두 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이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에서 이심을 사용하면 가능해요. 

이심 상품은 국내에 하나 출시되어 있어요. ‘티플러스’라는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인데요, 최소 월 2900원부터 이용할 수 있어요. 아아폰을 이용하는 많은 사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Edit 노희선 Graphic 이은호,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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